귓구멍이 열렸을 때는 자신의 목소리가 연골을 타고 올라가서 고막에서 다시 되돌아 귓구멍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귓구멍을 막으면 나가지 못하고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때 저주파 영역이 많이 남게 되어 크게 듣게 됩니다.
만일 저주파 청력 감도가 좋다면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기 때문에 부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저주파 청력 감도가 나쁘다면 소리의 크기는 크기만 청력 감도보다 작기 때문에 목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습니다.
저주파의 청력 감도가 좋은 경우는 귀를 덜 막아야 하고, 청력 감도가 나쁜 경우는 막아서 저주파 부분을 흘려 내보내서는 안됩니다.
귓속형 보청기의 경우 보청기 내부 부품이 귓구멍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빈구멍(환기구, 벤트)을 크게 낼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보청기의 스피커만 귓구멍에 넣고 나머지 부품은 귀 뒤에 두는 RIC(receiver-in-the-canal) 제품이 2003년 SeboTek의 특허로 나왔습니다.
장점은
- 잘 보이지 않음
- 환기구 벤트 크기 확보
- 수리의 용이성
- 고성능 제품 가능
을 갖고 있어서, 보청기 시장에 큰 변화를 얻어온 제품이고, 현재 RIC 형태(혹은 RITE, RIE)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귓구멍을 폐쇄하지 않아서 다음의 장점이 있습니다.
- 음향학적 투명성
- 폐쇄감 없음
- 착용감 좋음
다만 저주파 청력 역치가 경도 이상이면 착용감 및 폐쇄감은 좋으나 저주파 영역에 증폭을 제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폐쇄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도의 형태가 좁고 굴곡이 많은 경우는 종종 환기구가 크더라도 폐쇄감을 느낄 수 있으니 실이 측정을 통한 유효환기구 크기를 측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는 RIC 형 보청기를 오픈형이라고 하는데,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다소간 문제가 있습니다.
음향학적으로 투명성이 보장되면 BTE 몰드도 오픈형(개방형)이라고 부릅니다.